쉐보레 신형 크루즈 시승회에 다녀왔습니다.
2009년도에 GM대우 라세티프리미어(크루즈의 전신)가 나왔을 때가 어렴풋이 떠오르는데요. 그 때 당시 국산차에서 느낄 수 없었던 탄탄한 하체와 유럽형 디자인으로 인상적인 등장을 알렸었죠. 그후 쉐보레 브랜드가 적용되며 크루즈라는 이름으로 된 후 8년만에 풀체인지되어 2세대 크루즈가 지금 선보이는 것입니다.
최근 시장에서 소비자가 기대했던 것보다 높은 가격으로 나와 아쉬움이 있지만 이번 시승회를 통해서 1세대 대비 어떤 주행성능을 보여주고 있고 북미형과 무엇이 다른지 좀 더 알 수 있었습니다.
시승회의 코스는 반얀트리 리조트에서 중미산 천문대에 이르는 코스, 다채로운 컬러의 크루즈가 도열해 있었습니다.
스마트 버튼시동을 통해 신형 크루즈를 깨우고 주행을 나서는 느낌은 북미형 크루즈와는 다르게 좀 더 엔진음이 다듬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국내의 경우 N.V.H가 중요한 시장이니만큼 소음의 크기 자체보다는 음색이 중요하죠. 신형 크루즈도 엔지니어링을 통해 좀 더 엔진음을 다듬어 현지화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속도로와 와인딩로드에서 크루즈의 주행성능을 확인한 결과, 우선 꼽을 수 있는 점은 엔진성능이었습니다. 이번에 개선 적용된 1.4 SGE 직분사 터보엔진의 퍼포먼스는 156마력/5,600rpm, 24kg.m/2,400~3,600rpm의 토크, 그 수치자체로 본다면 패밀리세단으로써는 무난한 수준이지만 110kg 감량하여 1200kg대의 신형 크루즈에게는 다를 수 있죠.
확실히 중고속 영역에서 치고나가는 느낌이 준중형 모델치고는 좋았습니다. 아주 넉넉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추월가속시나 150km/h가 넘는 고속영역에서도 풀악셀시 탄력이 남아있다는 점, 그리고 끊임없이 밀어주는 느낌 등에서 준중형 모델치고는 인상적이네요.
무엇보다 중미산 일대의 와인딩 로드에서도 확인한 하체의 밸런스나 조향느낌은 신형 말리부가 주었던 좀 더 손쉽게 돌아나가는 회두성과 경쾌한 움직임이 그대로 크루즈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코너링시에 수평을 유지하면서 플랫한 느낌으로 돌아나가는 것은 여전히 강점으로 가지고 있었구요.
이번에 적용된 Gen3 미션의 경우는 업다운 쉬프트가 빠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부드럽게 셋팅한 변속감과 D모드에서 운전자의 의지(엑셀링)에 따라 업 다운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프로그래밍으로 경제적인 주행과 파워풀한 주행을 하는데 기민하게 움직이는 점은 이전 변속기보다 좀 더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었구요.
전반적으로 선대 미션보다 모든 영역에서 더 다듬어져 있어서 준중형 모델이 가져가는 주행에서는 무난하다고 보여집니다.
특히나 이번 국내에 선보인 신형 크루즈의 경우, 미션레버에 토글스위치 방식의 수동모드를 적용하지 않고 팁트로닉 방식으로 수동모드를 적용하여 적극적인 주행을 위해 반수동 모드를 즐겨하는 운전자에게도 충분히 환경을 제공합니다. (수동모드에서 RPM이 차더라도 변속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업쉬프트하지 않음)
그 덕분에 스마트폰 충전홀더와 컵홀더가 뒤로 배치되었다는 점이 북미형과는 다른점이기도 합니다.
실내로 들어가면 베이비 말리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테리어도 패밀리룩을 유지했고, 상위 그레이드에서 선택할 수 있는 브라운 가죽 시트는 확실히 세련됨을 표현하는데 적절한데요. 군데군데 플래스틱 재질의 끝마무리 수준까지 같이 올라와 준다면 쉐보레 브랜드도 분명 실내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 봅니다.
신형 크루즈의 최대 실용성은 바로 2열공간의 넉넉함과 트렁크 공간의 부피감이라고 봐야 겠네요. 충분히 넓어지면서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습니다.
특히 트렁크는 북미형과는 다르게 바닥이 좀 더 아래와 파여져 있어 실용공간을 더 확보하려고 했네요.
또한 신형 크루즈는 돋보이는 주행성능에 어울릴 수 있도록 전방충돌경고, 차선이탈보조시스템, 사각지대경보 등의 안전장치를 적극적으로 탑재한 점도 2세대의 크루즈의 개선된 기능입니다.
행사에서 안재모 쉐보레 레이싱팀 선수가 나와서 신형 크루즈에 대한 평을 '카마로가 속도를 즐기는 이들의 드림카라면 크루즈는 일상을 즐기는 사람을 충분히 만족시킬 것' 이라고 했는데요.
신형 크루즈는 평가하기에 적절한 표현입니다. 분명 엔진 퍼포먼스와 준수하게 조율된 차체제어와 주행감은 크루즈의 최대 장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구요. 가격만 좀 더 따라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평을 내려봅니다.
자, 자세한 신형 크루즈의 이모저모는 시승기회가 왔을때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시승회 Q&A때 질의응답된 내용을 소개하면 마치겠습니다.
관련글 : 쉐보레 신형 크루즈 미국에서 시승해보니.. '17.1.14
Q. 북미사양과 세팅이 다르다고 들었다 어떤 변화가 있는지?
A. 라이드 컴포트 쪽으로 튜닝을 많이한다 노면 충격과 잔진동 흡수에 주력 댐퍼와 서스펜션 등을 국내사정에 맞게 튜닝했다
Q. 기존 엔진 대비 차별화된 부분은 뭔가?
A. 이번 개선된 SGE엔진은 경량구조의 일체식 매니폴드를 채용했으며 배출가스 규제 대응을 위한 것이다. 새롭게 설계된 알루미늄구조로 배출가스 대응이외에도 경량화 효과도 봤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선보인 신형 말리부에도 같은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Q. 아반떼스포츠가 최근 인기가 있고 크루즈는 레이스에서 좋은성적을 거둬 인지도가 좋다. 이와 관련해서 스포츠모델 출시 계획은 있는가?
A. 신형 파워트레인의 성능이 충분히 좋다. 스포티한 주행을 염두에 둔 사람들도 만족할것이라 본다. 아반떼스포츠와 비교하면 배기량 대비 토크효율이 더 좋으며 현재는 1.4터보 단일모델을 준비했는데 성능과 효율 모두 만족시킬수 있는 비교가능한 수준의 엔진이다. 가솔린외에 디젤엔진도 준비중에 있다.
Q. 스티어링 휠의 필링은 개인적으로 이전보다 나은점 있지는 않다. 이렇게 변화한 이유가 있는지?
A. R-EPS는 프리미엄 스티어링 시스템이며 북미형과 달리 국내도로 조건에 맞는 사양으로 개발했으며 국내고객에 맞는 스티어링휠 필링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아 개선할 것임
Q. 국내 보험개발원 손상성 테스트 결과는 어떤가?
A. 준중형차 급에서는 가장 종은성적을 받았으며 조만간 발표 할 예정임
Q. 오토스탑&스타트의 OnOff버튼이 없다. 다른 이유가 있는지?
A. 글로벌적으로 협의된 결과이며 해당 시스템의 탑재 목적에 충실하고자했다 연비에 대한 베네핏을 주기위해 On/Off버튼 없이 탑재하였으며 실주행 연비에 있어 분명 장점을 경험할수있을것이다. 참고로 작동 시 소음/진동에 대한 위화감이 전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