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지프 그랜드 체로키, 체로키의 고급버전이면서 좀 더 큰 체구를 자랑하는 모델이다.
Jeep브랜드의 그랜드 체로키는 3가지 트림이 있는데 리미티드, 오버랜드, 서밋 이렇게 3가지, 이중 가장 고급스럽고 비싼 트림은 그랜드 체로키 서밋으로 바로 이번에 시승한 모델.
그랜드 체로키 서밋의 가격은 7,790만원(리미티드 트림은 6,890만원)
그랜드 체로키의 디자인
자, 디자인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지프 브랜드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 하나
오프로드 차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지프(Jeep)는 이 분야에서 랜드로버와 함께 오프로드에서의 명성과 전통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로 세계 제2차대전에서 전쟁을 위해 제작된 지프 '윌리스'를 만들면서 생긴 회사 Jeep는 이후로 대중형 SUV와 지프를 만들면서 이 분야의 고정수요층과 꾸준한 자기 시장을 가지고 있다.
그랜드 체로키는 한눈에 봐도 아주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는데 오프로드에 강점인 차량이니 만큼, 풍채가 느껴지는 디자인과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 코드를 품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전에 1990년대 그랜드 체로키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때의 그 각지고 박스형 스타일의 향수가 있을 것이다.
지금 그랜드 체로키의 디자인은 많이 다듬어진 것이 사실.
그럼에도 세월을 겪으면서 그랜드 체로키가 주는 오프로드에 강한 이미지와 지프를 나타내는 7개의 폭포형 그릴은 그대로 잘 간직하고 있으면서 더 슬림해진 바이제논 HID헤드램프는 육중한 바디와 절묘하게 잘 어울리고 있다.
바디의 라인은 크게 역동적이거나 화려한 선을 주지는 않았지만 듬직하면서도 체구를 느끼게끔 하는 디자인이다.
거기에 원형이 아닌 마름모 형태의 휠 아치는 그랜드 체로키가 역대로 계승해오는 디자인 포인트 이기도 하다.
후면 디자인은 균형미를 느낄 수 있으나 리어램프가 좀 심심한 편
하지만 오히려 그랜드 체로키가 가져가는 성향을 볼 때면 군데군데 배어 나오는 화려함 보다는 이 차종을 선택하는 남성들은 세월이 지나도 질리지 않으면서 묵직한 이런 디자인을 선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실내로 들어가면 브라운 계통의 멋진 실내 칼라도 돋보인다.
실내도 역시 화려하게 멋부린 흔적은 없다. 두툼한 스티어링휠에 심플한 대쉬보드와 센터페시아, 서밋이라는 그랜드 체로키의 상위 트림에 맞게 Natura-Plus 최고급 가죽과 오픈 포어 우드 트림이 눈에 뜨인다.
스티어링휠에 있는 'SINCE 1941'은 그랜드 체로키가 태어난 년도는 아니다.
바로 jeep이 맨처음 윌리스 지프를 만든 년도로 알고 있는데, 이런 것이 스티어링휠에 담겨져 있으니 한층 더 이 메이커의 역사와 이 분야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계기판은 가운데가 통째로 LCD 디스플레이로 보여주고 있고 양쪽이 일반적 바늘형태의 계기판이다.
LCD로 속도계를 보여주는 것은 과거 재규어 XJ를 보며 감탄했었는데, 이제는 많은 메이커의 중상급 기종이 택하고 있다.
그랜드 체로키도 아날라고와 디지털을 혼용하는 방식을 사용해서 나름 화려해 보이면서도 여러 가지로 디스플레이 변환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랜드 체로키의 주행성능과 느낌
미국 차량에서 항상 느끼는 점은 디젤모델이 별로 없다는 것,
그러나 그랜드 체로키는 당당하게 디젤모델이 있고 여러 트림을 제공하고 있다.
이유는 크라이슬러와 피아트가 합병하면서 유럽에서 활성화된 디젤엔진이 수혈되었기 때문.
그랜드 체로키에 들어간 V6 3.0리터 터보 디젤 심장은 241마력, 56.0kg.m의 토크를 보여준다.
공차중량이 무려 2.4톤이나 나가는 거구이나, 56.0kg.m의 토크는 이 차가 굼뜬 차량임을 아님을 여실히 드러내는 거동을 충분히 보여준다.
거구답게 차량을 운전하는 느낌은 탱크와 같은 아주 듬직한 놈을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물씬 들게 하는데
오프로드에 장점이 있는 차종이기 때문에 같은 SUV급이라도 전고가 더 높고, 높은 포지션을 좋아하는 운전자라면 이런 느낌 더 좋아할 것 같다.
서스펜션은 소프트 한 편, 하지만 고속으로 가면 불안감보다는 묵직한 맛을 잘 간직하고 있고, 최근 SUV도 탄탄한 승차감 흐름으로 가는 편이지만 이 놈은 그걸 따라가지 않고 자기 만의 체구에 맞는 승차감과 주행성향을 고집하는 느낌이다.
미션은 자동 8단, 이 역시 다단미션이나 3.0리터 디젤이라서 풍부한 토크가 있어서인지, 변속타이밍이 꽤 빠르다.
8단이 80km/h로 올라 갈때면 이미 들어가 있고, 부드러운 주행을 할 때 주로 쓰는 rpm 대역은 1300~1500rpm인데 이러한 모습은 이 차가 풍부한 토크에 자신있어 하는 것을 알게끔 한다.
아쉬운 것은 1단에서 2단으로 갈 때 너무 기어비가 길어서 뒤로 잡아당기는 느낌이 든다는 점인데, 이 점은 좀 더 2단변속을 빨리 가져가게 수정되면 좋을듯하다.
항공기 레버형태의 멋있는 디자인을 가진 이 8단 미션은 기어레버에 별도의 수동모드가 제공하지 않는 대신 패들쉬프트가 제공되어 있다.
타이어는 265/50R 20인치!
미국산에서 보여지는 이런 알루미늄 재질의 휠, SUV, 특히 오프로드에 강한 SUV에 잘 어울리는 휠이며, 휠 하우스와 타이어의 간격이 넓은 것은 일반 승용차에서는 지적 포인트이나, 오히려 이런 오프로드형 SUV는 이 마저도 좋아 보인다.
오프로드 장기를 가지고 있는 차량이라면 찾아볼 수가 있는 셀렉 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
오프로드에 가서 모래지형이나 진흙, 심지어 암석이 있는 곳이 이 셀렉 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을 통해서 해당 지형에 맞는 차체의 포지션이나 구동력의 변화를 주어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정말 아쉽게도 이 차를 시승하면서 오프로드에 갈 기회가 없었다.
오프로드에 강점과 어필포인트가 명확한 차를 온로드에서만 가지고 놀았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공인연비는 11.7km/L의 복합연비(도심 10.5km/L, 고속 13.4km/L) 인데 실제 8단 미션이라서 좋은 실연비가 기대되었지만 실지로 내가 판단한 것은 평균적인 실연비, 90~100km/h 정속주행을 하니 14~15km/L 정도의 연비가 나오는데, 고속공인연비가 13.4km/L을 감안한다면 아주 좋은 실연비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 거구의 차가 이 정도 연비면 절대적으로는 괜찮은 편이라는 생각
그랜드 체로키의 실내공간
역시 그랜드 체로키의 최고트림인 서밋이라서 운전석에 앉기 전에 Natural Plus의 최고급 가죽 시트가 눈에 들어온다.
SUMMIT이라는 최고 트림표시와 스티치는 고급감은 충분히 어필하고 있고 시트의 디자인 자체가 어깨까지 충분히 감싸게 디자인되어 있어 편안한 느낌이 상당히 좋다.
2열로 가면 풍만한 차체와 대비되는 플랫한 2열 시트의 디자인으로 폴딩을 염두해 둔 디자인 설계이다.
전폭과 전고가 체구가 있는 차종이니만큼 2열도 여유롭다.
2열 후석벤트나 2단 열선시트에 2개가 제공되어 있는 USB 포트는 2열에 태우는 사람까지 기본적인 배려를 했다.
트렁크의 크기는 차체에서 준 기대감보다는 크다라고 느끼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접이식 자전거 스트라이다 3대를 넣어보니 들어가긴 하나, 역시 오프로드용 SUV용도까지 겸하다 보니 바닥 자체가 높은 편이라서 트렁크 공간에서는 기대보다는 넓지 않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큰 차체를 가지고 있어 활용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2열 시트 폴딩을 하니 아주 플랫하게 만들어지는 공간이 인상적, 이래서 2열 시트를 풍만하게 설계하는 것보다 SUV의 공간 실용성을 위해 시트 모양새로 플랫하게 하는 이유가 되는듯하다.
그랜드 체로키의 주요 사양
그랜드 체로키의 주요 사양으로는 우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꼽을 수 있다.
ACC라서 차량이 앞차와 일정 간격을 유지하면서 간격에 따라 정지까지 자동으로 하게 되는 것까지 지원하는데 아쉬운 것은 전자식주차파킹시스템이 아니라서 정지를 한 이후에는 ACC가 풀리게 된다.
결국 정지 후에는 브레이크를 밟아줘야 한다.
내비게이션은 자체 한국형 내비게이션, UI는 화려하지 않으나 계기판에 길안내 경로가 연동되어 계기판만 보고 안전운전이 가능하다.
그 외 2단 열선시트와 통풍시트, 그리도 히팅 스티어링까지 제공하는 것은 기본
사양 중에서 가장 차별화된 것은 19개의 스피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역시 저음과 중음이 몇 개의 스피커를 가진 차량 오디오보다 확실히 나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19개의 스피커를 가진 하만카돈 오디오는 그랜드체로키 서밋트림에만 존재한다.
총평
자, 오프로드에 강한 SUV를 온로드에서만 시승을 해서 너무 차량에게 미안했다.
온로드에서는 뚜렷하거나 아주 특징적인 것을 발견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2.4톤이 되는 거구는 아주 날렵한 정도는 아니없지만 충분히 듬직하고 넉넉했다.
남성적인 디자인과 풍채는 어느정도 나이를 먹어가는 남성에게 특히나 어필되는 자태를 갖추고 있었고 JEEP 브랜드 내에서는 가장 균형미있는 디자인이라는 생각과 또한 서밋트림이라서 고급감도 느낄 수 있었다.
8단 미션이라기에는 실연비는 기대보다는 못했지만 풀타임 4륜구동에 오프로드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이 차를 시승기간동안 활용을 다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 본 콘텐츠는 크라이슬러로부터 시승차량과 주유비를 지원받아 작성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