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란 출시 시승회에 다녀왔습니다.
아슬란은 현대차가 컴포트를 지향한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 가격대의 세단이죠.
국내 시장이 유럽성향의 승차감과 핸들링을 추구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40~50대 소비자들이 원하는 성향이 맞을 만 한 컴포트 지향적인 차로 내놓은 것입니다.
이날 가서 설명을 듣고 차량을 타보니 납득이 가고 만족스런 부분도 있고 아쉬움도 있었는데 한 번 풀어놓아 보겠습니다.
아슬란은 크기로 따지면 그랜저와 전고와 전폭이 동일하고 전장이 5cm 정도 더 깁니다.
그랜저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실제 보면 그랜저보다 좀 더 커보이고 육중한 차체가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실제 타겟이 중장년층이다 보니 대형사이즈의 헥사곤 그릴이 들어가서 중후한 모습니다.
전장만 5cm 키웠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프로포션이 더 듬직해진 느낌입니다.
사이드뷰에서는 그랜저가 느껴진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제가 실지로 보면 그랜저와 비슷한 구석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뒷모습에서는 개인적으로 좀 어정쩡하고 뭔가 확실한 인상을 주기에는 애매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사진보다는 낫더군요.
그래도 뒷모습보다는 앞모습에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아슬란은 사진보다는 실물이 더 나아보였습니다.
들어가서 현대차 관계자 분들은 설명을 들었는데,
전 예전에 아슬란이 반갑지 않은 이유( http://100mirror.com/1712 ) 에 대해서 글을 쓴적이 있었습니다.
현대차의 브랜드 상황이나 국내시장의 수입차와의 경쟁을 고려하면 좀 더 다른 차를 내놓는 것이 맞다는 제 의견인데요.
이날 개발 배경을 포지셔닝맵에 근거해서 들어보니 아슬란과 같은 크기의 컴포트 지향적인 차를 원하는 타겟군이 존재하는 것에서는 분명 공감이 가기도 했습니다.
현대차가 최근 유럽지향적인 셋팅의 차로 노력하다보니 그랜저와 에쿠스사이에 컴포트가 없기도 하고 기아 오피러스도 단종되었으니 이러한 컴포트 대형세단이 필요로 하는 시장이 있다는 것이죠.
초기 시장 반응에 대한 이야기도 해줬는데, 확실히 주 타겟은 40~50대이더군요.
(30대의 경우 오히려 제네시스보다 더 적은 비중이 눈에 들어오네요)
기업 임원들의 차량으로 타겟팅했다고 현대차가 발표하기도 했는데, 역시 그랜저보다 높은 법인고객비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시승에 들어갈 시간인데, 이 차의 타겟에 맞게 안락함과 조용함을 더 원하는 40~50대의 입장에서 시승을 해봐야 맞겠지요?
꽤 많은 차량들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아슬란의 차급에 맞게 색상도 원색보다는 무채색계열이 많았는데, 처음 보이는 브라운 계통의 이색이 아슬란이 미는 색상인가 봅니다.
주행은 파주 롯데아울렛 주차장부터 평화누리공원까지 편도 44km, 왕복으로는 약 90km의 시승코스였는데요.
자유로를 통해 가는 코스라서 주로 고속주행을 많이 해볼 수 있었습니다.
시승회에 제공된 아슬란은 항상 그렇듯이 3.3리터 GDI 엔진으로 가장 높은 그레이드에 옵션이 풍부하게 들어간 차종에 제공되었습니다.
3.3GDI는 294마력에 35.3kg.m의 토크가 나오는데, 1,690kg의 중량은 가진 아슬란에게는 충분한 힘이라 볼 수 있죠.
우선 실내부터 이야기해보면
가죽시트나 여러 분위기는 그랜저보다 고급스러운 것이 맞습니다.
우드그레인부터 가죽시트의 문양, 그외 여러가지가 그랜저보다 한단계 높은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제 현대차는 인테리어 대쉬보드에도 패밀리룩을 시도하는게 맞는 것 같더군요.
신형 제네시스나 신형 쏘나타에 볼 수 있었던 센터페시아의 모습을 동일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차분해진 형태이지요.
그랜저와 공용화된 부품이 보인다고 언론이나 온라인에서 말들이 많았는데
전 이점은 뭐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벤츠,BMW도 공용화하는 외장부품이 얼마나 많은데요.
아슬란에서는 도어에 있는 시트조절장치나 스티어링휠, 기어레버, 등이 보였는데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 아슬란이 프리미엄 컴포트 세단으로 적정한 주행과 편의성을 보여주는가?가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요.
스티어링휠은 제네시스와 동일하네요.
괜찮다고 생각한 점은 센터페시아의 하단 버튼들이 버튼 전체가 눌리는 것이 아니라 레버처럼 하단부위가 들어가는 방식이더군요.
누르는 느낌이 괜찮았습니다.
최상위 그레이드 모델이라서 사양은 역시 없는 것이 없었습니다.
통풍/열선시트부터 시작해서 파크어시스트, 랩 어라운드 뷰, 스포츠/이코노미 주행모드, 열선스티어링휠 등이 있었구요.
2열에 앉아보면 확연히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현대차가 계속 유럽차 느낌을 추구해오면서 시트의 느낌도 단단한 스타일로 갔었는데요.
아슬란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푹신한 미국차 시트 성향이었구요. 앉아보니 푹신하고 굉장히 편안했습니다. 아슬란이 생각하는 타겟 연령대를 맞춘 것이죠.
그런데 좀 의아했던 것은
프리미엄 컴포트 세단인데, 트렁크에 전동개폐버튼이 없던 것입니다.
그리고 트렁크의 바닥마감이 고급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다른 옵션은 1~2개 빼고 오히려 이런 것들이 좀 더 충족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 가장 중요한 것은 주행성능이나 주행감성이겠죠?
일단 아이들링 정숙성이나 가속할때는 N.V.H가 정말 좋더군요.
국산차중에 기아 K9 말고는 이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러움 차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컴포트 지향이라서 좌우롤은 좀 있지만 요철을 지날때의 댐퍼반응도 잘 억제되어 있고 여러가지가 컴포트 세단 다웠습니다.
그런데 프리미엄 컴포트 세단이라면 기본적인 덕목은 고속에서의 안정감과 속도감을 크게 느낄수 없는 편안함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150km/h 넘어가서의 어떤 안정감과 속도감은 기대치까지는 못미치더군요.
150km/h 미만까지는 꽤 좋습니다. 그러나 속도를 꽤 올린 상황에서는 좀 더 안정감과 편안함 느낌을 끌어 올려야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 시승회에서 짧게 나마의 주행을 통해서 개인적인 느낌을 피력해봤는데요.
정숙성과 부드러움, 차급에서 주는 편안함이나 여러가지 사양은 역시 좋다고 생각됩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역시 고속영역에서 주는 안정감이 좀 더 확보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컴포트한 성향의 차라도 이런 점은 양립해야 겠지요.
그리고 다른 사양보다는 트렁크 사양과 마무리에서는 연식변경때 추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음번에 시승을 따로 하게되면 상세한 시승기로 다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승회에서 만난 아슬란을 영상으로 간략하게 정리했으니 영상 참고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