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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새로운 대형세단 AG이 반갑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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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표된 현대의 새로운 세단 AG가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였었습니다.

저는 회사일정때문에 부산모터쇼에 가지 못했지만 친분이 있는 다른 자동차블로거들에게 AG의 실제 사진이나 의견들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신형제네시스부터 신형 LF쏘나타까지 타보면 매번 현대차가 좋아지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AG또한 많은 부분에 대해서 국내 시장소비자의 입맛을 잘 맞출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저는 AG 모델 출시에 대해서는 반갑지 않은데요.

그 이야기를 해보면서 국내시장에서의 현대차 라인업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해볼까 합니다.




현대 대형세단 AG가 태어난 이유를 예상해보면..



현대 AG는 그랜저보다 좀 더 큰 대형세단이죠.






아마도 이 대형세단 AG는 현재 국내시장의 현대차 라인업의 가격 세그먼트를 메꾸는 관점에서 태어난 차가 아닌가 저는 예상하는데요.

보통 모델라인업 간에 그레이드를 구성해서 가격대를 공백없이 가져갔던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유독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공백가격대가 존재한 연유도 있고, 그랜저가 거의 중형차 처럼 너무 대중화된 이유로 한 단계 윗급의 차가 필요하게된 것이죠.






현대차의 대형세단 AG이 반갑지 않은 이유




저는 현대차가 AG를 내놓는 것에 대해서 반갑지 않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견해는 AG의 상품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구요.(당연히 아직 나오지도 않은 차이니 상품성을 말할 수는 없겠죠.) 

실제 나와서 많이 팔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 첫번째 이유 - AG는 더 많이 팔기위해서 만든 차, 현대 브랜드 인식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첫번째 이유는 AG는 더 많이 팔기위해서 만든 차이기 때문입니다.

분명 정의선 사장께서 예전에 많이 파는 차가 아니라 좋은 차를 만들겠다라고 2012년말에 벨로스터 출시 행사때 직접 행사장에서 들었던 말이 기억이 나는데요. 

이 말은 그동안 퍼블릭 양산 메이커로써 양적성장을 했다면 이제 질적성장을 하겠다는 의미이면서, 궁금적으로 브랜드 인식을 높이겠다는 말입니다.

어떤 차를 타서 만족하고 자랑하고 싶은 좋은 차가 되기 위해서는 상품성은 기본이요.  결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것이죠.

이에 따라 현대차는 최근 2년간 모던 프리미엄이라 칭하는 Identity를 위해 상품과 브랜드의  세련미 제고를 노력해오고 있기도 하죠.


브랜드의 인식이 바뀌기 까지는 많은 시간과 엄청난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상품자체만 변해서도 안되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A/S를 비롯한 접점의 퀄리티 등 모든 것이 일관성있게 지속 되어야 겠죠.

그렇다면 AG는 이런 브랜드 전략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AG처럼 크기를 키운 차보다는 브랜드 인식을 제고할 좀 더 다른차, 좀 더 색다른 차가 필요한 것이죠.


AG는 시장을 메꾸기 위해,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가격차이가 다른 모델보다 크기 때문에 내놓은 라인업입니다.

굳이 고급화를 추구하려는 현대차는 시장을 촘촘히 메우기 위해 라인업을 충원할 때가 아니죠.

판매량이 적더라도, 2인승 경량로드스터나 그랜드투어링급의 고급스포츠카 아니면 벨로스터와 같은 퓨전스타일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모델들이 조금씩 조금씩 브랜드에 인식을 개선시키키에 도움이 될 모델이라는 것이죠.(물론 많이 팔릴 차는 아닙니다)




● 두번째 이유 - 고객의 차에 대한 변해가는 인식과 맞지 않다.


기업이 시장에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것보다 시장은 거의  먼저 움직입니다.

아니 움직인다는 개념보다는 1~2년정도 먼저 시그널을 주죠. 

국내시장의 승용디젤의 인기가 이미 2~3년 전부터 시그널이 왔었고, 현대차의 기본기 지적또한 2~3년전부터 온라인에서는 이미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이처럼 차량의 크기에 대한 소비자인식도 변한 것이 전 느껴집니다.

큰차가 무조건 좋은차, 큰차가 무조건 고급차라는 인식은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저만해도 집에서 타는 준대형급 그랜저가 너무 크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 그랜저를 주로 몰고 있는 와이프도 초등학생 아들 1명은 둔 우리 가족에게는 필요이상으로 크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골프치러 갈때 골프백 4개 싣을 때만 편하죠.)

그래서 전 다음차는 준중형급이나 중형급의 차량을 살려고 합니다. 와이프가 주로 타고 다니는 차이기도 하고, 저도 가끔탈때 큰차가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평범한 스타일의 차량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좀 더 개성을 표출하면서도 효율성도 좋으면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준중형/중형급의 세단을 찾고 있죠. 


아마도 이렇게 변한 의식들이 지금 폭스바겐 골프나 독일산 컴팩트 세단의 판매량을 설명해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크기보다는 좋은 브랜드와 차별화된 차의 느낌과 속성이 소비자에게 중요해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차가 AG보다는 좀 더 다른차를 준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 것이죠.




● 세번째 이유 - 수입차와 매칭시킨 경쟁이 필요하다. 

 

아마도 현대차의 국내 마케팅은 비상이 걸려있을 것입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갈수록 현대*기아의 MS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역시 수입차의 선전입니다.

수입차는 이제 MS가 10%를 넘어 지속적으로 올라가 매월 15000대 이상씩 팔리고 있어 국내 자동차의 월 15%정도는 수입차의 몫이 되어버렸습니다.


- 수입차 월별 신규 등록 대수 추이



사람들은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지식은 쌓여가고, 자동차의 라이프스타일도 다양화 되어, 현대기아차의 라인업가지고 그 다양성을 소화하기가 힘들고, 수입차처럼 좀 더 색깔이 뚜렸하고 개성이 있는 차들, 그리고 좀 더 명확한 색깔의 브랜드를 쫒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소비자들은 차의 크기를 가지고 자신을 나타내기 보다는 이제 성능이 좋고 멋진 브랜드와 자신의 개성을 더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수입차로 옮겨가는 MS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대형 세단 한 라인업을 충원하는 것보다는 브랜드를 끌어올리면서 경쟁 수입차의 라인업과 직접적인 매치를 벌일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 개념으로는 AG 보다는 좀 더 수입차와 동일한 경쟁이 가능한 모델이 필요한 것이죠.




이에 대한 해답과 의견은? 



제가 AG에 대한 반대 의견만 내는 것은 실례겠지요?


저는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차가 그래도 제네시스 만큼은 제대로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이번에 나온 신형 제네시스는 확실히 많이 좋아졌다.."

이런 인식은 왜 잡혔을까요?


제가 제네시스를 보유한 적은 없지만 제네시스가 나올때부터 품질부터 시작해서 많은 것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했고 실제 현대차 라인업 중에서는 가장 잘 만들어졌다는 여러 사람들의 구전효과 등과 함께 

이번에 신형 제네시스를 직접 시승하면서, 또한 이번 스몰오버랩 충돌 테스트 결과까지 제네시스 만큼은 좋은 차다 라는 인식이 더욱 더 제 머리와 가슴속에 어느 정도 잡힌 것이죠.


신형 제네시스 스몰오버랩 충돌 테스트 직접 보니.. - '14.7.1



그리고 신형 제네시스에 들어서서 차는 더 스포티해지고 젊어진 디자인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사이드 디자인을 보면 현대차 세단 중  가장 다이나믹한 프로포션을 가지고 있고 보면 볼수록 전 멋지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로 제네시스의 구매충도 더 연령대가 낮아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 조심스럽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과거에 저는 현대차의 문제에 있어서는 고급화를 위해서는 렉서스처럼 Individual brand를 만드는 방법밖에 없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러한 개별브랜드로는 너무나 많은 자원과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Risk가 너무 크다는 결론이구요.


현대라는 포괄 브랜드 안에서 제네시스를 한 모델이 아니라 라인업으로 특화시키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이유는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 모델 라인업으로 절대 불가능하다는 예상과, 현대차가 고급화라는 숙제를 구현하기에도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AG와 같은 모델보다는  제네시스라는 그나마 잘된 인식기반의 차를 가지고 확장을 해버리는 것이죠.

BMW 3시리즈와 매칭되는 컴팩트 세단부터 중형세단, 그리고  제네시스 SUV나 제네시스 RV도  가능합니다.

아래 보기처럼 가칭으로 급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제네시스 컴팩트 - BMW 3시리즈 급의 주행성과 디자인/고급화에 역점

제네시스 패밀리 - BMW 5시리즈나 E클래스 급의 중형세단

제네시스 오리지날 - 현행 제네시스 급

제네시스 SUV - 고급 SUV

제네시스 쿠페 - 기존 제네시스 쿠페를 좀 더 고급화


물론 기존 현대차 라인업보다 제네시스의 상품성이 좀 더 확실하게 차별적인 수준을 제공한다는 인식이 완성되어야 하며, 제네시스의 해외시장에서의 기반도 다지면서 제네시스 모델이 확고한 자리를 다져야 한다는 조건이 붙겠지요.


어쨌든  현대차는 국내 MS를 방어하기 위해서 AG와 같은 세단을 더 내어놓는 것보다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예 현대차가 보유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를개척하는 라인업이나 브랜드의 고급화를 이뤄낼 수 있는 제네시스의 파생라인업을 만드는 것을 제언해봅니다.

현대차는 분명 현재의 상황은 한단계 나은 차를 선보여 현재의 변곡점을 아래로가 아닌 유지하면서 미래에 우상향을 만들어야 하는 처지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시장에서 단기간의 판매보다는 아예 전쟁터를 바꾸는 전략이 필요하죠. 

현재는 많이 팔기위한 차보다는 미래에 더 나은 인식을 위해 더 잘 만들어진 좋은 차를 꾸려가야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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